한국에서 갓 결혼하여 캐나다에서 같이 살고 있는 한 박사과정의 가정이 있었는데, 부부싸움중에 생긴 폭력으로 상처를 입게 되었다.
새벽 1시에 자다가 갑자기 도움이 필요하다는 경찰서의 연락을 받고서 구치소로 가보니, 한 젊은 한국 여자가 통역을 기다리며 차분히 앉아 있었다. 그 여자는 영어를 잘 못해서인지 벙어리처럼 아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여 경찰관도 답답해하고 있었는데, 그 여자로부터 자초지정을 들어보니 막 결혼하여 캐나다 남편을 방문왔는데 싸움이 일어났다고 하였다. 부부가 싸움을 하다가 화가 난 부인이 남편을 컵으로 때려버렸는데 남편은 피를 많이 흘려 엠뷸런스를 타고 응급실로 실려갔고, 경찰관이 말하기를 머리에 한 30 바늘 정도나 되는 심한 상처를 입어서 살인미수로 기소가 될 수도 있다고 하였다.
나는 일단 남편이 어디 있는지를 물어서, 병원에 있는 남편에게 당장 전화를 하였다. 그리고 남편에게 살 것인지 아니면 이혼할 것인지를 물었다. 남편은 헤어지지 않겠다는 취지로 대답하였고, 그 대답을 듣고서 나는 “그렇다면 이제 곧 경찰에게 사건의 경위를 말하게 될 터인데, 만일 부인에게 맞아 상처를 입은 것을 사실대로 말하면 아마도 부인은 기소되어 징역살이를 할 수도 있다”고 알려주었다. 남편은 결국 부인을 위해서 거짓말로 진술을 하여 부인이 때린 것이 아니라 부인이 던진 컵의 파편에 맞아 다쳤다고 하여 부인이 기소되지 않고 사건이 무마되었다. 그러나 남편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 부인은 남편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2017.02.04 Upd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