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학생들은 구구단을 어떻게 외울까? 예를 들어 “삼오 십오(3X5=15)”를 “three five fifteen” 하는 식으로 외울까? 왜냐면 한국말은 숫자가 모두 한음절로 되어 있어 외우기 좋은데 영어는 숫자가 여러 음절로 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예: 3-three, 5-five, 7-seven 등등), 영어로 구구단을 하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는 직장 동료들과 일을 하다가 곱하기에 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캐나다 사람들은 구구단을 어떻게 외우는지 궁금하여 물어 보았다.
그런데 그 대답은 의외로 구구단을 소리를 내어 외우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고서 그렇다면 곱하기를 어떻게 하는지를 물어보았는데, 자신들은 학생시절에 곱하기를 반복하여 학습하여, 대략 12단까지는 보면 안다는 것이었다. 내가 시험삼아 구구단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정말 12단까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다시 생각해보니 10단 11단은 암기할 필요도 없이 거저먹기이고, 12단이 어렵지만, 한국인 학생들도 조금 연습하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한국 속담처럼 구구단 외우기가 힘든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결국은 구구단 없이도 알게 되는 것이 신기하게 생각이 들고, 세상 사람들은 서로 다르게 살고 있다는 것이 곱셈하는 방식을 통해서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2022.12.13 Upd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