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패션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여 늦은 편이다. 그 이유는 패션을 자체 개발을 하지 않고 미국이나 유럽 등의 나라의 패션을 수입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프랑스나 이태리, 영국 등의 패션의 영향을 많이 받아 왔지만 최근에는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계의 제품도 물밀듯이 들어온다. 캐나다에 이렇듯 패션 산업이 저조한 이유는 일단 인건비가 비싸 제조공장이 많이 없기 때문이다. 지역적으로 보면 캐나다 동부 지역의 패션은 인구가 많은 몬트리올, 서부는 벵쿠버에서 시작한다고 볼 수 있는데, 몬트리올 패션은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 곳 사람들의 실용적인 생활 자세는 옷차림 등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좀 심해 보이기도 할 정도로 옷을 아무렇게나 입는 경향이 있다. 하루는 대학 강의실 밖에서 수업을 기다리는데 한 여대생이 주저 없이 복도에 철퍼덕 주저 앉아 노트를 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는 상상이 안되는 자세인데 셔츠가 위로 말려 올라가서 엉덩이 부분의 살도 보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주위의 아무도 개의치 않는 평범한 분위기여서 나도 그런가보다 하고 지났는데, 캐나다 생활에 익숙해 지고 나서는 그런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반 서민의 옷차림 등의 패션을 한국과 비교하면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은 패션에 매우 둔감한 편이다. 옷을 실용적으로 입는 경향이 강하고 화장도 거의 안하는 편이다. 인종이 다양하여 어차피 서로 비교가 잘 되지 않는다. 서구인의 패션이 있는가 하면 아랍 사람의 두건 차림, 아프리카 사람의 곱슬머리 스타일, 아시아 사람의 보수적인 패션 등 종잡을 수 없이 혼합된 모습이 캐나다의 패션의 현주소이다.
그러나 데이트 등을 하는 경우에는 필요한 만큼 최선을 다하여 치장을 하는데 그 때는 서양인의 독특한 피부색과 머리 색, 눈의 색 등의 신체적 특성과 어울려 매력적인 자태를 만들어 낸다. 색상에 관해서는 신체의 다양한 색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서양인은 색감이 무척 발달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 여자들이 과감하게 노출을 하는 데 꺼려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참고로 옷 마무리는 안보이는 데서 다 끝마쳐야 하는 풍습이 있어서 공공장소에서 넥타이를 손질하고 옷 단추를 잠그거나 푸는 등의 뒷 마무리를 하는 모습은 남에게 잘 보이지 않는다.
2017.02.04 Update